해외 유명화가 전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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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가을을 맞은 화랑 가에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외국 유명화가들의 전시회가 풍성하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낙서화의 대표적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 색면 추상회화의 대표적 화가 헬렌 프탕켄텔러 등 기라성 같은 미국화가들을 비롯해 에클 드 파리 파의 중심적 인물인 아메데오모딜리아니, 중국 근·현대화의 거장 오창석·제백석 등.
모두 국내에는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이는 것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조루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미술의 중심지로 떠오른 미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면모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이들에 앞서 최근엔 생존화가 중 작품 값이 가장 비싼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래드퍼 존스가 선보이기도 했다.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의 합동전인「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전은 10월20일까지 경주의 선재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이어 11월 한달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옮겨 계속된다.
이 전시회에는 앤디 워홀의 유학·실크스크린 판화 31점, 바스키아의 유화 22점이 출품됐다.
앤디 워홀(1930∼87)은 국내에 잘 알려진 팝아트의 거장이지만 이번처럼 작품이 대거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그는 코카콜라 병이나 캠벌수프통 등 유명소비상품을 작품에 도입해 주목받았으며, 특히 마릴린 먼로·엘비스 프레슬리 등 대중적 스타들을 반복적인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표현, 예술과 생활(소비문화)을 혼합시킴으로써 신선한 메시지를 던졌다.
바스키아(1960∼88)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으로 팝아트계열에 낙서 화(Graffity)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는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16세부터「사모」라는 이름으로 뉴욕 맨해턴 거리에 낙서 화를 시작했다. 아프리카 가면 같은 평면 화 된 인물들과 여러 문자·기호 등을 등장시키면서 원시와 세련, 기지와 야만 같은 상충된 개념의 균형과 대비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보였다.
오는 l1월l5∼24일 가나화랑에서 선보일 로이 리히텐슈타인(68)도 앤디 워홀과 함께 팝아트의 대표적 작가로 손꼽힌다.
그는 만화에서 소재를 얻어내 만화의 한 장면을 큰 망 점으로 확대해 그린 작가로 유명하다.
색면 추상회화의 대표적 여류화가 헬렌 프랑켄델러(63)의 첫 국내 전은 26일∼10월15일 국제화랑에서 열린다.
프랑켄델러는 지난53년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흘려 부음으로써 물감이 번지고 스며드는 염색 적 효과를 통해 서정적 추상회화를 창출해 냈다.
11월10일까지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미술관에서 본격 소개되고 있는 모딜리아니(1884∼1920)는 간결한 조형과 우아한 곡선으로 우수에 잠긴 길쭉한 인물상으로 유명하다.
유화와 드로잉·석판화 등 61점이 내 걸렸다.
이밖에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 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창석(1844∼1927), 제백석(1863∼1957)전시회에는 두 거장의 문인 화 1백61점이 대거 공개되고 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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