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기 회장에 조석래 효성 회장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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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조석래(사진) 효성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진원지는 21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회장단 간담회. 전경련의 강신호 회장과 조건호 상근 부회장을 포함해 회장단 8명이 모여 차기 회장에 대해 의견을 나눈 자리다.

전경련은 참석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조석래 회장 역시 그 자리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그룹 회장의 측근 인사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조 회장을 지지하는 그룹 총수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본지가 각 그룹 비서실 등에 확인한 결과 전경련은 이날 간담회에 회장단 20명을 모두 초청하지 않고 일부에만 연락했다. 회동도 은밀하게 준비했다. 한 그룹 비서실에 따르면 조건호 상근 부회장은 직접 총수와 통화해 참석을 요청했다. 간담회 장소와 시간 등이 일절 새나가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조 회장과 마음이 통하는 인사들이 따로 만나는 게 알려지면 생각이 다른 전경련 부회장들의 불만을 살 수도 있다고 본 때문인 듯하다. 전경련은 간담회 후에도 "27일 총회 이전에 후보를 내는 데 합의했다"고만 언론에 알렸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조 회장을 성원하는 모임이 따로 열리고 향후 다른 모임은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경련 주변에서는 '조석래 대세론'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8명이 조 회장을 밀면 차기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이건희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강 회장 등 전경련 집행부의 의견을 존중해 온 관례를 보면 조 회장은 네 표를 더해 최소 12표를 얻을 수 있다는 셈이 나온다. 이는 전경련 회장단 20명의 과반수다.

김영욱.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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