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3년 컴덱스] 눈길 끈 한국업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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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빌 게이츠의 방문은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로도 이어졌다.

그는 롤플레잉 게임 '천상의 문'을 전시한 지스텍의 부스에도 들러 업체관계자에게 일일이 게임조작 방법을 물어본 뒤 직접 게임을 즐겼다.

MS의 X박스는 경쟁사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에 맞서 최근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게임개발에 상당수 한국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빌 게이츠의 한국 업체 방문은 전시장 내 화제가 됐고 자연스레 바이어들과 CNN 등 현지 언론들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됐다.

'액션스틱'의 베스트소프트의 경우 현재 MS와 함께 유럽과 캐나다의 바이어들과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스텍도 중남미 업체들과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

국내업체 잘만테크가 전시한 '무소음 컴퓨터 케이스'는 현지 유명 잡지인 PC매거진이 선정한 '컴덱스 우수상품'(Best of COMDEX)의 데스크톱 부문에서 최종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이 상품은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로 PC를 사용할 때 생기는 열을 자연 대류를 통해 외부로 흘려보내 기존 PC에 필수적인 냉각용 팬을 달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팬이 돌아가는 소음이 없고 외부로부터 먼지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크게 줄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무역용 소프트웨어를 출품한 이레디지털도 미국 업체와 7년간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이레디지털의 '트레이드 프로'는 무역업체가 단 한번 상품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세계 각국의 무역관련 1백개 사이트에 자사의 정보가 올라가도록 만든 소프트웨어.

일일이 무역 사이트를 찾아 상품을 등록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상품이다. 카메라폰의 핵심 부품인 CMOS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벤처기업 픽셀플러스 부스에도 호기심어린 외국인 방문자들이 줄을 이었다.

픽셀플러스 백의현 이사는 "카메라폰 문화는 미국보다 국내에서 더 발전해 있어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컴덱스를 계기로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독부스를 만든 컴퓨터 백신업체 하우리도 시만텍 등 외국 유명 보안업체의 제품과 자사 제품을 비교전시하는 행사 등을 열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라스베이거스=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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