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십만 건 인터넷서 불법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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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수십만 건의 대출 관련 개인신용정보가 무더기로 유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부업체 대출자가 많지만 카드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 명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지난해 12월 이후 인터넷에 수차례 개인신용정보 판매 광고를 올린 전문 판매업자 22명을 적발해 수사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판매업자 1명당 많게는 10만여 명의 신용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피해 건수는 적어도 수십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매된 개인신용정보에는 직장 이름과 재직 기간, 대출 희망금액, 신용등급 등이 포함돼 있다. 한 업자는 '카드사 DB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인터넷 카페에 '최소 10만 건의 자료를 갖고 있으며 건당 10원에 이를 판매한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금감원 불법 대부광고 사이버감시단 김기열 수석조사역은 "대출 중개업자를 통한 대출은 신용정보 유출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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