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가짜 미니홈피' 뜨자 '낚시 홈피'도 극성

중앙일보

입력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의 가상 미니홈피 사진이 인기를 끌자 '가짜' 가상미니홈피가 만들어지는 등 인터넷에서 '거침없는' 패러디가 줄잇고 있다.

네티즌의 화제를 모은 '거침없이…' 미니홈피 사진은 '거침없이…'의 광팬들이 '출연진이 싸이월드를 한다면 일촌평은 이렇고 투데이는 이럴 것' 등등을 가정해 만든 것.

'이순재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이순재 가상 미니홈피'엔 메인사진에 이순재와 나문희 부부가 어깨동무를 한채 다정히 웃고 있다. 아래엔 "이렇게 하는 거 맞냐?"라는 문구가 있다. 일촌평엔 이들의 관계와 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한마디'들이 눈길을 끈다. 손자 민호는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라고 답한 반면, 윤호는 "이순재 여성이 뭐야"라고 투덜대고 있고, '괴물식신' 준하도 "제목 쫌 바꾸세요. 이게 뭐예요"라며 눈치를 주고 있다. 여기에 며느리 박해미는 "음악은 어떻게 등록할까 ̄ ̄요"라며 당찬 캐릭터를 반영하고 있다. "당신도 싸이해요?"라는 나문희의 일촌평은 이들의 극중 대화 한장면인양 자연스럽다.

이민용의 미니홈피 일촌평 역시 재치만발이다. '도련님. 저도 앞으로는 말 무시 안 할게요. 오케 ̄이? (오케이 박해미)''다시 합칠 생각 없니? 그리구 요즘 왜 집에 늦게 오니? (울 엄마 나문희)' '가방이랑 사귀냐… OTL (아버지 이순재)' 등 극중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일촌명과 일촌평이 눈길을 끈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가상 미니홈피 사진은 "진짜인 줄 알고 미니홈피를 찾아가 봤다" "일촌평과 일촌명이 너무 웃긴다"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상황이 이렇자 이번엔 실제 이순재와 나문희의 미니홈피가 있는 양 특정 주소를 퍼뜨리는 '낚시(상관없는 키워드나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순재 진짜 홈피'를 표방한 한 홈피는 이날 오후까지 1만2000여명의 네티즌을 낚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방명록에 "하이킥 잘보고 있다"는 격려 메시지까지 남겼다. 하지만 실제 이순재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이랑은 거리가 멀어. 겨우 뉴스나 찾아보는 정도지. 미니홈피? 그런건 잘 몰라"라고 답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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