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즐거운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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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연말 선물 시즌을 앞두고 MP3플레이어.USB드라이버.디지털카메라 등 휴대용 기기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이들에 사용되는 낸드(데이터 저장형) 플래시메모리 반도체가 심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이 반도체의 수요가 폭증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문을 접수한 후 제품이 출하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리드타임)이 연초의 4주에서 지난 8월 이후 16주 이상으로 늘었다. 가격도 덩달아 올라 4분기에만 평균 8% 인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로 전환하거나 3백㎜ 웨이퍼를 생산하는 라인의 일부를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활용하고 있으나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중소 전자업체가 필요로 하는 물량의 50~60%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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