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북핵 협상 위험하게 하는 조치 삼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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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고려 상감청자를 선물한 뒤 자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티칸=안성식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5일 오후(한국시간)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현재의 긴장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며 "협상을 위험하게 하는 제반 조치들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북한 핵 문제의 위협은 로마 교황청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우려 사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번 노 대통령의 방문이 한국과 로마 교황청 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국민에게 한반도 및 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전해 달라"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베네딕토 16세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교황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언젠가는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로마=박승희 기자<pmaster@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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