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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동통신 수출 도우미 역할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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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3GSM 세계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온 KTF 조영주(사진) 사장은 13일(현지시간) GSM(유럽형 이동통신)협회 크레이그 에를리히 의장과 함께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사 단체인 GSM협회의 이사회 멤버로서 우리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GSM협회가 최근 LG전자를 3세대(3G) 단말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KTF는 GSM협회 회원사로 3세대 단말기 공급업체 선정에 참여한 10개 대형 이동통신업체 중 하나다.

조 사장은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3세대 통신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쁘지 않은 뉴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경쟁사가 본격적으로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 그만큼 시장이 조기에 안정되고 규모가 커질 수 있어 KTF에도 이득이 된다는 설명이다. KTF는 다음달 2일부터 3세대 휴대전화 기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를 이용한 동영상 통화 서비스에 나선다. 업계에서 전국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F는 또 이번 바로셀로나 회의에서 GSM협회가 추진하는'모바일 결제(M-Payment)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맡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어디서나 휴대전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싱귤러(미국).NTT도코모(일본) 등 14개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 회사 등이 참여한다. 조 사장은 "이런 글로벌 사업을 이끌면 세계 통신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에를리히 의장은 "한국은 모바일 분야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라며 "모바일 결제 분야의 세계 표준을 만드는데도 KTF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3세대 휴대전화 시장에 대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2010년께엔 전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의 90%가 3세대 휴대전화를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르셀로나=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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