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박병원씨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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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과 경합을 벌였던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종 3배수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계 고위 소식통은 14일 "우리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날 박 차관과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회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을 3배수 후보로 뽑아 재정경제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께 최종 후보가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박 전 차관과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황 회장은 13일 회장추천위와의 면접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평소 우리은행장 인선과 관련, 우리지주 회장이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런 소신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입장과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장추천위에는 예보 대표도 포함돼 있다.

3배수 후보에 포함된 전광우 회장은 2003년 우리지주 회장 선임 때 황 회장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2005년 한국투자공사(KIC) 초대 사장을 뽑을 때도 이강원 전 사장과 최종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재경부 사무관 출신인 최 전 사장은 신한은행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에 힘입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장추천위 위원들이 추천 후보를 2명으로 할지 3명으로 할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박 전 차관과 전 회장 간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력이나 무게감으로 볼 때 박 전 차관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인선이 진행 중인 기업은행장에는 장병구 수협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주택금융공사 사장에는 유재한 전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최창호 부사장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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