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갈수록 '초 미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삼실서 급회의!"(사무실에서 급하게 회의한다!) "즐점하3~"(점심 즐겁게 먹어~) LG패션에 다니는 김현동(28)씨는 하루 15건 안팎의 이런 문자를 보낸다.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등 개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직장 동료들과 빨리 연락을 주고받을 때도 문자메시지를 이용한다. 문자메시지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사무실'을 '삼실', '수업'을 '섭'으로 표현하는 등 비슷하게 들리도록 줄인다. '방가'(반가워), '즐토'(즐거운 토요일) 등은 거의 모든 국민이 알아듣는 단어가 됐다. 웃음소리나 인사는 자음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키득키득'은 'ㅋㄷㅋㄷ'으로, '감사'는 'ㄱㅅ'로 줄여 쓴다. 'ㅎㄱ(허걱)'은 놀라움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쓰인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는 뜻을 유추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OTL'은 엎드려 있는 사람을 형상화한 이모티콘으로 절망감을 표현할 때 쓴다. O가 머리, L은 구부린 다리, T는 땅을 짚은 팔 모양을 흉내 냈다. 영어와 한글을 혼합한 단축어도 있다. "울 n이랑 피방왔3"은 "우리 애인이랑 PC방 왔어"란 뜻이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