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변두리 생활체육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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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동네 뒷산이나 등산길을 따라 각종 운동시설을 갖춘 「트림코스」가 서울 변두리 곳곳에 속속 개장되고있다.
트림코스란 폭 2 m안팎의 좁은 산길을 따라 가벼운 산책과 함께 아침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운동시설을 갖추어놓은 종합체력단련코스를 말한다.
큰산이나 야산, 일반공원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허리 돌리기·다리 젖히기·턱걸이·윗몸 일으키기 등 15∼18종의 운동기구를 20∼30m 간격으로 설치해 주민들이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서울시의 경우 89년 종로구 삼청공원이 첫 시범지구로 선정되면서부터 90년엔 은평구 녹번동의 독바위산, 강서구 화곡동의 우장산, 양천구 신정동의 칼산, 송파구 문정동의 체육공원, 서대문구 현저동의 안산 등에 종합체력단련코스가 속속 들어서면서 곳곳마다 생활체육 붐이 일어났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완공된 서울의 종합단련코스는 구로구 구로동의 도림천변. 관악구 신림동의 장군봉, 마포구 창천동의 와우산공원, 서초구 우면동의 우면산 등 모두 10여 곳으로 각 지역의 주민들은 아침부터 구슬땀 쏟기에 한창이다.
집에서 우장산까지 20∼30분쯤 걸린다는 강서구 외발산동의 가정주부 최금준 씨(33)는 『최근 아침 일찍부터 체력단련시설에 매달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특히 다리펴기나 팔굽혀펴기, 또는 매달려 무릎 올리기 등을 계속하면 우선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도 거뜬해진다』고 말했다.
최씨는 『단지 운동기구관리가 매우 소홀해 벤치에 눕는 운동을 할 때는 오물이 묻는 것 같아 기분 상한다』고 말해 운동설비 옆에는 관리함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시설보존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봄·가을 또는 태풍이 지나가면 으레 대청소를 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구청별로 청소를 강화해나갈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또 2∼4km 안팎의 산책로가 없는 곳에는 기존 약수터나 배드민턴장 등에 운동기구를 집중설치, 체력단련장을 마련하고 역시 시범지구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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