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소원조 중단” 경고/쿠데타집권 인정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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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AP·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한 쿠데타 지도자들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그들에게 고르바초프를 권력의 자리에 복귀시키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대응조치를 설명하는 성명을 통해 그같이 촉구하고 「초헌법적 수단의 사용이 계속될 경우」 미국은 대소 경제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보내던 휴가를 중단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부시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미국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기관의 회복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지위의 재확인을 촉구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소련의 이번 사태를 깊이 염려하여 무력에 호소한 위헌행동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고르바초프의 권력복귀를 요구한데 이어 대소 25억달러 경제지원 중단을 밝혔다.
영국도 8천3백만달러의 대소 「기술지식기금」의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유럽공동체(EC)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3억2천2백만달러의 대소 긴급식량원조와 연례기술협력계획의 올해분 4억5천2백만달러의 원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서방선진7개국(G7) 역시 대소 경제동결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이 30억달러의 대소지원 중단을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16개국 고위관리들이 소련사태 논의를 위해 비상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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