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노인대회 1위 … 적게 먹고 매일 1시간 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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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병학회가 주최하는 건강노인 선발대회에서 2005년 대상을 받은 김학규(88.경기도 분당) 할아버지. 기초체력.심장 초음파.심폐기능 검사는 물론 순발력.유연성 등 신체능력 테스트에서 예선을 통과한 20명의 노인을 월등히 앞섰다. 그의 혈압은 130/90㎜Hg, 혈당은 83으로 건강한 젊은 사람 못지않았다.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안태영(90.서울 여의도) 할아버지. 혈압 130/80㎜Hg, 혈당치 88로 역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할 만큼 건강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꾸준한 운동과 소식(小食)이었다.

젊을 때부터 매일 1시간 이상 걷고, 배가 부르기 전 숟가락을 놓았다고 한다. "가능하면 버스를 타지 않습니다. 집에서 복지회관까지 왕복 1시간여를 걷고, 운동량이 부족하면 옥상에 올라가 혼자 팔굽혀펴기나 체조를 하지요." 김옹의 자랑이다.

사교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사는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김옹은 지금까지 사진관.당구장.금은방 등 직업을 수없이 바꾸었지만 그때마다 한 번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복지센터에 매일 '출근'한다. 이곳에서 매주 한 번씩 열리는 시사토론.역사토론은 물론 문화아카데미에도 꼬박 참여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

?건강설계=질병에 걸리지 않고, 장애가 없으며,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성공노화'라고 한다. 이를 위해선 적어도 네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소식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비만, 즉 BMI지수가 30만 넘지 않는다면 약간의 과체중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둘째는 근력 강화다. 나이가 들면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퇴화하고 이 때문에 낙상으로 골절이 되면 치명적이다.

셋째는 술은 적당히, 그리고 금연해야 한다. 건강노인에 선발된 사람 대부분이 젊었을 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사람을 사귀는 것만큼 인지기능을 높이는 방법이 없다.

◆특별취재팀 : 고종관 기자(건강팀장),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도움말 주신 분 : 대한노인병학회 윤종률(한림대의대 교수) 이사장,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서울백병원 내과 권인순 교수,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클리닉 양윤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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