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인질 2명 추가석방/미·프랑스인 각 1명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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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레바논내 과격단체/이스라엘,억류인질 교환제의
【다마스쿠스·파리·제네바 로이터·AP·AFP=연합】 레바논내 회교단체에 의해 억류중이던 프랑스와 미국인 인질 2명이 11일 잇따라 석방된 가운데 미국은 이번 인질석방에서의 이란과 시리아의 역할을 치하했으며 이스라엘도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와 함께 레바논내 다른 서방인질 및 실종된 이스라엘군 병사와 이스라엘이 억류중인 레바논 인질들을 서로 교환하는 협상을 벌일 것을 제의했다.
이날 레바논 회교단체인 「혁명정의기구」로부터 석방된 뒤 시리아정부의 보호하에 있던 미국인 에드워드 트레이시는 미국측에 인도된 직후 미 군용기편으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떠나 이날밤 독일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또 지난 8일 새벽 또 다른 회교단체인 「포로권리보호기구」에 의해 납치됐다가 이날 에드워드 트레이시보다 수시간 앞서 풀려난 프랑스인 제롬 레이로도 항공기편으로 레바논을 출발,이날 프랑스의 니스공항에 도착했다.
한편 지난 8일 석방된 미국인 인질 존 맥카시는 이날 런던에 도착한 뒤 리니햄 공군기내에서 자신이 인질로 잡혀 있던 레바논 회교단체의 서한을 하비에르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달,인질 협상을 진전시킬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으나 영국을 방문한 뒤 제네바에 들른 케야르 사무총장은 공항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서한이 아주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 인질 에드워드 트레이시의 석방과 관련,이란과 시리아가 힘써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스라엘 및 다른 중동국가들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풀어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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