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하나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국민이 거대 야당에 대항할 힘 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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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얼굴) 전 대통령은 7일 "(범여권이) 연합과 연대를 통해 하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국민이 거대 야당에 대항할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오랜 양당제도의 전통과 흐름이 있듯이 국민은 가급적이면 분열하지 않고 단일하게 나아가길 바라지만 그것이 안 되면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기우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가 전했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 요지.

"1950년대에 민주당이 만들어질 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사회복지, 남북화해 및 평화통일 정책이 있었고, 이 전통은 반세기 동안 이어져 왔다. 그런데 여러분 시대에 와서 가장 맥이 흔들리고 있다. (장 원내대표를 향해) 어려운 때 중책을 맡았지만 지금은 독재시대보다 좋지 않은가. 민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진짜 어려움이다. 국민을 위해 노력해 달라.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1당에서 2당으로 변하고 교섭단체가 생기는 등 정치환경이 변하더라도 집권당의 모습을 지켜나가며 어른스럽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아는 것,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 욕심 버리는 것, 국민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 바람을 알고 따르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며 국민과 같이해서 양심에 떳떳한 것이 최고의 영예다."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해 "6자회담이 잘될 가능성이 있고 또 그래야 한다"며 "북 핵실험 이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서 다행이고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긴장이 많이 완화돼 이제는 북한에서도 한류문화를 선호하고 있지 않은가. 남북이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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