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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목] 팝콘필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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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7일 코스닥 상장사인 팝콘필름은 195원(13.93%) 오른 1595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더니, 이달 들어서만 두 배 가까이 뜀박질했다. 팝콘필름의 주가를 밀어올린 것은 '스타'다. 1일 회사는 237억749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80% 감자를 결정한 지 이틀만이다. 자본잠식률이 69.8%로 증가, 2년 연속 50%를 초과해 코스닥 퇴출 위기에 몰리자 감자에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감자와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다. 감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30일과 31일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그러나 유상증자에 유명 연예인이 대거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상한가로 반전했다. 개그맨 강호동씨가 15억 원을 투자해 205만 주를 배정받아 회사의 세 번째 주요주주가 됐다. 가수 윤종신씨가 5억원, 영화배우 김상경씨와 한효주씨가 각각 1억 원, 방송인 박경림씨도 5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 한성구 대표는 또 "몇 개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과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이라고 말해 주가 강세 배경을 덧붙였다.

팝콘필름은 영화 '연애소설'(2002년) '첫사랑 사수궐기대회'(2003년) '신석기블루스'(2004년) '야수' '청춘만화'(2006년)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 지난해 트루윈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그러나 2006년 매출액은 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4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명인이 참여해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은 얼마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찬호 선수가 투자해 화제가 됐던 C&S디펜스는 1300원대에서 29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엔 19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연예인이 투자했다고 회사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연예인들의 증자 참여를 홍보 도구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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