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알아라비아 방송, 이라크내 저항세력과 연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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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5일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아 방송이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 장면을 비디오테이프에 담기 위해 두 방송사가 저항세력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두 방송은 수차례에 걸쳐 성전(지하드)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과 빈 라덴의 녹음테이프, 미군이 공격받는 장면을 방영해왔다.

AP통신은 지난 22일 다국적 종합물류업체인 DHL 화물기에 저항세력들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24일 공개된 후 럼즈펠드가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는 이런 장면이 방송된 데 대해 "후세인 잔당들이 사용하는 심리전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미군이 저항세력들을 제압할 수 없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럼즈펠드는 "저항세력들이 이따금씩 두 방송국에 연락해 공격 현장을 보러오라고 요청했다"며 "두 방송이 저항세력들의 공격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우연이라고 하기엔 현장에서 너무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한 정황증거 이상의 것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럼즈펠드는 두 방송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운영하는 위성채널의 출범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알아라비아와 알자지라가 편향보도로 미군들에 대한 반감을 자극했다고 비난했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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