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거주 전직고관2세의 자기파괴적 삶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낙타는 따로 울지않는다』는 미국에 거주하는 전직 고위층2세의 자기파괴적인 삶을 그린 영화로 김한길씨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파괴에 이르는 원인은 도박·섹스·마약·알콜따위인데 거기에 빠져 가라앉는 주인공을 허무주의적 분위기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허무라는게 당사자에게는 견딜수 없는 고통이겠지만 보통사람들이 볼때는 가엾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한 그런 종류여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다만 주인공의 삶이 자본주의가 낳은 사생아의 방황과 같은 성격으로 규정돼 있어 이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환부를 상당부분 고발하고 있다.
촬영감독출신으로 『성 리수일뎐』을 발표했던 이석기감독의 세번째 연출작이며 이혜숙·손창민·박찬환등이 출연하고 미국배우등도 공연했다.
지난 2월 LA에서 크랭크인, 그 일대, 라스베이가스, 모하비사막등지를 돌며 미국에서 모두 촬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