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왕국 '브루나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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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돔으로 이름난 왕궁, 전체인구 37만의 석유 부국.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 북동 해안에 위치한 브루나이 공화국이다. 국왕 핫사날 볼키아는 세계 10대 부호 리스트에 빌 게이츠에 이어 2위에 오르내리는 화제의 인물이다. 현재 국왕이 거주하고 있는 왕궁(사진)은 1788개의 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도인 밴다 세리 베가완이 있는 무아라 지역 다운타운엔 각종 금융기관·호텔·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우체국·도서관과 모스크도 만날 수 있다. 부자나라답게 건축물들은 깨끗하고 정돈도 잘돼있는 편.

수상가옥 마을인 캄퐁 에어 지역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3만여 주민이 브루나이 강위에 집을 지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역사는 600년에 달한다. 이 물동네엔 학교와 병원·식료품 가게 등 없는 게 없다. 수상 택시도 달리고 있어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도 있다. 로얄 리갈리아 박물관을 보는 것도 즐겁다. 일종의 왕족 기념관인 이곳은 술탄이라 불리는 국왕과 관련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국왕 임명식 때 쓰이던 거대한 황금마차와 호위군들의 방패와 창, 왕관 등이 전시돼 있다. 금을 패용하면 영생을 얻는다는 믿음 때문인지 국왕을 비롯해 전국민이 금을 무척 좋아한다. 금공예가 발달한 것은 당연지사. 각종 박물관은 부자나라치곤 시설이 낙후한 편. 지정장소를 제외하곤 사진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병원이 무료라는 대목에서 오일파워가 실감난다. 브루나이=프리미엄 주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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