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감독대행 윤동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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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89년 8월17일 프로야구 첫 은퇴경기를 가진 OB의 프로창단멤버 윤동균(윤동균·42·사진)이 만2년만에 프로선수출신 1호 감독이 됐다.
82년 OB에 입단, 86년 플레잉코치·87년 타격코치를 거쳐 89년 은퇴후 2군 감독을 맡아 본격적으로 지도자 길로 들어섰던 윤은 지난달 12일 이재우(이재우) 감독의 휴가기간동안 7게임을 맡아 3승1무3패를 기록하는등 감독자질을 인정받았다.
OB는 당초 이감독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신생팀 쌍방울에까지 6게임차로 뒤지는등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전격적으로 2군 윤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게 됐다.
다소 저돌적이고 불같은 성격을 지닌 윤감독은 1일 감독대행에 임명된 뒤『일단 팀을 맡은 이상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골찌를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윤감독은 선수시절 보여주었던 승부근성이나 평소 선수단을 장악해온 특유의 기질로 보아 이광환(이광환)이재우감독을 거치면서 해이해진 팀 분위기를 단기간에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윤감독은 원년감독이던 김영덕(김영덕)감독이후 여섯번째로 OB감독이 됐으며 출범 10년째인 프로야구사상 몇번째 감독이 됐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인천을 본거지로 한 삼미→청보→태평양구단이 성적부진으로 14번 감독을 교체했으며 서울의 MBC→LG구단도 12번 감독을 바꾼바 있다.
빙그레는 한번, 해태는 네차례 감독을 바꿔 8개 구단중 가장 풍파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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