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강원도 고성군-잼버리대회 열려 세계 관광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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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해안 최북단 접경지역으로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왔던 강원도 고성군이 최근 황무지 곳곳에 콘도미니엄등 대단위 휴양시설이 들어서는 것과 함께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개최를 계기로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백29개국 2만 참가>
「세계는 하나로」란 캐치프레이즈로 8월8일부터 16일까지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2백50여만평 뜰에서 펼쳐지는 잼버리대회에는 1백29개국 2만여명의 스카우트대원 및 외국대표단이 참가한다.
85년 제30차 세계보이스카우트연맹총회에서 개최지로 확정될 때 이미 역대 개최지 중 가장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갖춘 지역으로 인정된 고성군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고성군 땅의 51%는 휴전선 북쪽에 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세계적인 명산 금강산, 남쪽에는 설악산이 있고 두명산 사이 줄지은 연봉들이 어울려 천혜의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성군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화진포·삼포·문암·송지호 등 3개 국민관광지와 ?암·봉포·고성산·신평·가진·공현진·대진 등 6개 관광객이용시설업지구 등 군단위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의 관광휴양지역으로 지정된데서도 알 수 있다.
더욱이 이들 관광지들이 최근 남·북 화해무드를 타고 금강·설악 연계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성군은 이들 관광지를 안보순환권·레저타운권·산악권·해안권 등 4개권역별로 개발하고 있다.
84년 현내면 명호리에 세워진 통일전망대는 90년말까지 5백98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화천 평화의 댐과 더불어 종합 안보관광지역으로 개발되고 있다.
원암·봉포·대진지구의 레저타운권은 관광·휴양 레저를 중심으로 개발되는 지역으로 대규모 휴양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산악·해안 동시개발>
현재 이 지역에는 하일라비치·대명 등 콘도미니엄이 들어서 있으며 앞으로도 콘도미니엄·가족호텔 등 l8개소 5천8백56실의 휴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원암지구는 이들 휴양시설이외에 지하수를 개발하면서 6개 지역에서 중탄산나트륨성분의 온천수를 발견, 현재 동력자원연구소에 온천으로서의 경제성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성군은 이들 6개 온천수의 개발적정여부가 판명되는대로 이 지역을 온천지구로 조성할 방침이다.
산악권은 수련 및 위락중심으로 이미 개발되고 알프스스키장과 함께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신평리 제3영지 8만평은 청소년상설영구야영장으로 보존, 심신수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해안권개발은 화진포해수욕장 50여만평을 2001년까지 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차장·공동수도 등 각종 기반시설 및 관광숙박·위락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죽왕면 삼포리에는 국가지정중요민속자료 13호인 어명기 가옥이 있으며 관동팔경의 하나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32호인 청간정이 토성면 청간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죽왕면 오봉1리 왕곡마을은 북방지역 민가의 특색을 나타내는 겹집형태인「ㄱ」자형 가옥으로 지난 88년 전통건조물보존지구 1호로 지정됐다.

<자연보전운동 활발>
고성군엔 이와 같은 유형문화재와 함께 무형문화재로 89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명파돌다리놓기와 90년 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반바우후리질이 있으며 그밖에 거진 어신제, 삼포 지정다지기, 영동 두레놀이 등이 행해지고 있다.
함병철 고성문화원장(75)은 『고성군에는 훌륭한 문화유적이 많았음에도 이를 계승발전 시키는데 소홀했다』며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창달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타동호인의 모임인 선율하나로(회장 한창영·37)는 3회의 공연을 열어 수익금 3백8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으며 교우회(회장 김형익)는 연 2회씩 시낭송과 시화전을 열어 빈약한 고성군의 문화토양을 개척하고 있다.
고성군청년회의소(회장 윤승근·36)는 매년 민관군 체육대회를 열어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것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고성군을 지키기 위한 환경보전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고성군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영자· 66)는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동안 5개 읍·면 번화가 및 학교 앞 건널목에서 교통질서 지도 및 계몽을 하고 있으며 잼버리기간 중에는 토산식품판매장을 운영, 고성의 음식 맛을 세계인에 심어줄 작정이다.
새마을운동 고성군지회(지회장 정창화· 52)는 소년소녀 가장돕기 대회 등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화진라이온스클럽(회장 김완식·51)은 한방·치과·내과 등 무의촌진료사업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가고 있다.
김남성 고성군수는 『고성군은 전국 명태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어업전진기지, 화진포 등 몇개의 관광명소가 있는 지역으로만 인식돼 왔으나 천혜의 관광자원과 대내외적인 여건변화에 힘입어 통일의 전진기지,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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