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중국 증시는 카지노"

중앙일보

입력

"중국인들은 도박에 빠져 있다"

윌리엄 페섹 주니어 블룸버그 칼럼리스트는 2일 중국 증시가 시장이라기보다는 카지노에 가깝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1일의 증시 폭락이 이 같은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쳉 시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의장이 제기한 고평가 논란의 충격으로 21개월래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쳉은 중국 증시가 거품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사 중 투자적격으로 분류될 수 있는 기업은 10개 중 3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당시 중국 증시 폭락이 투자자들에게 2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쳉 부의장 발언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주가 하락폭이 생각보다 작았다는 시실이다. 그는 이어 쳉 부의장의 3/7(투자적격/비적격기업 비율) 발언은 오히려 낙관적인 견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쳉의 지적보다 부실 기업의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31일 폭락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올해 들어 한달만에 17%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누가 보아도 명백한 버블이라는 것이 페섹이 주장이다.

그는 "쳉 부의장의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투자자들은 손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스티브 발머의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미국 투자자들이 뒤늦게 후회했던 절차를 밟아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발머는 지난 1999년 중반 기술주가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 다음해 한때 5000포인트를 넘어섰던 나스닥 지수는 실제 2500포인트 아래로 추락했다.

페섹은 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 조셉 케네디의 사례도 들었다. 조셉 케네디는 한 구두닦이 소년의 충고로 1929년 대공황 직전 보유 주식을 매각해 공황의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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