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핵무기 개발 대선공약으로 내걸 후보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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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핵무기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 사람이 없느냐"며 "대한민국이 식민지가 아니고 국민들이 노예가 아니라면 이 정도의 공론은 이미 이뤄졌어야 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3일 "대한민국은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차기 대통령이 레이건식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런 선언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말머리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북한정권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이미 만들어놓은 핵폭탄을 폐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정당방위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요지의 공약을 내걸 대선후보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다음은 조 전 대표가 핵무기 개발을 대선공약화한 가상 발표문.

1. 미국에 대하여 한국에 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줄 것을 요구한다.

2. 미국이 불응하면 대한민국은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합법적으로 탈퇴한 뒤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다.

3. 대한민국은 핵무기로 공격당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먼저 쓰지는 않는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이런 발표가 있으면 유엔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이 결국은 한국과 일본, 대만의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임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대만과 일본도 핵무기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겉으로는 이런 흐름에 우려를 표시하지만 속으로는 반길 것이고 중국은 다급해질 것"이라고 하면서 "핵무장한 일본과 대만과 한국이 중국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은 견딜 수 없다. 중국이 앞장서서 김정일 제거와 핵무기 해체에 나설 것"이라고 나름 전망했다.

조 전 대표는 그렇게 되면 "모든 압력이 중국과 북한에 가해질 것"이고 "한국은 상황을 보아가면서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우리가 비로소 상황의 주도권을 쥐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러한 가상 대선공약을 설명하면서 "한국인들은 가끔 스스로 "나는 이 정도 이상은 이야기하지 못해"라고 선을 긋는다"며 "자신의 자유의 한계를 스스로 좁혀버리려는 생각이 바로 노예근성"이라고 주장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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