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 3만3,600원/책값은 2,6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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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0년 도시가계 월 소비지출 내용/쌀 월 3만6천6백원 지출/자가용 늘면서 개인 교통비도 급증/보충교육비가 교육비중 가장 큰 몫
도시에 사는 가정에서는 지난해 한달평균 쌀값으로 3만6천6백원,쇠고기값으로 9천원,우유값으로 6천2백원 정도를 썼다.
채소중에선 배추·무,과일류로는 사과·밀감,양념류로는 고추·마늘에 쓰는 돈이 많았다.
책값은 잡지를 합해도 한달에 2천6백원밖에 쓰질 않았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90도시가계연보」에 나와있는 전도시 전가구의 품목별 월평균 소비지출 내용을 살펴본다.
◇식료품=곡물(4만2천원)중에서는 쌀값이 한달에 3만6천6백원씩 들어 단연 많고 다음은 라면(1천8백원). 보리쌀(3백원) 밀가루(2백원)등은 극히 미미.
지난해 쌀값이 중품기준 가마당 10만원정도이므로 한가족(약 4명)이 한달에 쌀 3말반남짓을 먹은셈.
육류(2만6천2백원)중에서는 쇠고기(9천원)와 돼지고기(6천7백원)가 큰 몫을 차지하고 닭고기값은 한달평균 2천원이 나갔다.
쇠고기는 한달에 한근반 조금 못되게(1백g 1천1백원),돼지고기는 두근반 남짓(1백g 4백20원)을 먹는다는 얘기다.
우유값은 6천2백원,달걀은 2천9백원씩이 나갔고 어패류(2만1천1백원)는 워낙 품목이 다양해 특별히 많이 지출된 것은 없지만 단일품목으론 물오징어(1천8백원) 갈치(1천7백원) 조기(1천7백원)등이 비교적 많은편.
채소·해초(2만4천6백원)중 채소로는 배추(3천4백원),무(2천3백원),파(1천4백원),오이(1천4백원)등이 많고 해초에서는 김(2천1백원)이 가장 큰 몫을 차지.
과실(1만5천6백원)중에서는 사과(4천2백원)를 사는데 가장 많은 돈을 썼고 다음은 밀감(2천4백원) 수박(2천1백원)의 순.
유지 및 조미료(1만1천7백원) 중에선 고추(3천1백원) 마늘(2천1백원)이 절반가까이를 차지하고 다음은 참기름(1천4백원). 작년에 고추값이 6백g 한근에 평균 2천8백원이었으므로 한해 13근 남짓한 고추를 먹고있는 셈이다.
빵·과자(1만2천6백원) 중에서는 빵(2천5백원) 스낵과자(2천1백원) 떡(1천5백원) 아이스크림(1천4백원) 등이 주요지출항목.
음료(7천원)중에선 유산균음료(1천9백원)와 주스(1천6백원)비중이 높고 코피는 월평균 9백원꼴.
술(3천1백원)로는 맥주(1천5백원)와 소주(7백원)가 중심.
술을 나가먹는 경우가 많아 외식비(4만4천8백원)중 술값이 1만2천1백원을 차지하고 있고 식사로는 한식(1만7천2백원)이 대부분.
◇광열·수도·가구집기·가사용품=광열·수도(3만8백원)중 수도료는 한달 평균 4천원,전기료는 9천2백원씩이 나갔고 연탄값은 8천9백원,등유는 3천2백원씩 지출.
가구집기·가사용품(3만9천1백원)도 항목이 다양해 특별히 큰몫을 차지하는 것은 없지만 소모품(5천9백원)중에선 세탁용세제(1천8백원)와 화장지(1천4백원)가 비교적 많은 편.
◇피복 및 신발·보건의료=피복 및 신발(5만7천1백원)중에선 신사·숙녀복등외 의류(3만3천6백원)가 큰 몫을 차지했고,양말은 1천2백원,스타킹은 3백원꼴.
보건의료비(3만5천9백원)중 의약품(1만7천9백원)으로는 인삼 및 한약제가 1만5백원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양약류로는 영양제(2천9백원)비중이 높다.
병원비는 1만6천3백원이 나가는데 이중 1만1천7백원이 병원진료비.
◇교육·교양·오락,교통통신=교육비(5만5천4백원)중 가장 큰몫을 차지하는 것은 보충교육비(2만2천3백원)이고 3만4백원씩을 쓰는 교양오락비중 도서구입비는 2천4백원,잡지는 2백원에 불과. 신문값으로는 1천2백원씩을 지출.
교통통신비로는 자가용차의 급증으로 개인교통비(2만4천8백원)가 크게 늘고있고 시내버스에 8천7백원,택시값으로 5천2백원씩을 쓴다. 전화료는 한달평균 1만2천원꼴.
◇기타소비지출=한달평균 12만5천6백원씩이 지출되는 기타소비지출중 담배값은 6천2백원이고 미장원은 3천3백원,이발소는 1천7백원,목욕값은 3천6백원씩이 나갔다.
기타소비지출중에서는 잡비(9만7천1백원)비중이 절대적인데 이중 4만5천9백원은 각종 모임의 회비등으로 나가고 경조비로 1만3천7백원,사찰·교회등 종교관계로 나가는 돈이 1만6백원꼴이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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