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서 연방군 철수/유고연방간부회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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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크로아티아는 전시체제 돌입
【자그레브·베오그라드 AFP·로이터=연합】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공화국이 연방군공격에 대비한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전시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연방간부회는 18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회의를 열고 슬로베니아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연방군을 즉각 철수키로 결의했다.
한편 현재 독일을 방문중인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이날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회담에서 연방군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공격할 경우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국군을 유고슬라비아에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방간부회 세르비아 대표 보리사브 요비치는 18일 9시간 동안 계속된 간부회 회의를 마치고 베오그라드 TV와 가진 회견을 통해 연방간부회가 슬로베니아 주둔 연방군 철수에 동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3개월내에 연방군 철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에 따라 철수가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비치는 『철수결정은 연방군이 점령군으로 간주되는 지역에 주둔해서는 안된다는 정치적 입장과 완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자정까지 모든 준군사조직의 무장을 해제하라는 최후경고를 내놓은 연방간부회는 당초 16일 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몇몇 공화국대표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으며 17일 회의도 무산된바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 공화국은 17일밤 요시프 마놀리치총리를 수반으로 국방장관·내무장관·방위군 참모총장등 9명으로 구성된 위기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 공화국 정부의 실질적인 권한을 잠정적으로 행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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