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주택분양우선권 대학진학땐 장학금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제3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6월27일∼7월4일·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금13·은2·동3개로 종합우승, 대회 9연패를 달성한 한국선수단(임원34·선수32명)이 10일 오전 8시30분 대한항공865편으로 귀국했다.
선수단은 도착후 한국산업 인력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한후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정수직업훈련원으로 가 1박하며 곧 해단식을 갖고 다시 생업에 복귀하게 된다.
이번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상금(금1천2백만원·은6백만원·동4백만원)과 기능장려연금(80만∼30만원) 등 금전적 혜택과 함께 병역특례, 국민주택분양 우선권, 대학진학 때 장학금 지급 등의 특전도 아울러 주어진다.
기능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선수단은 기계조립·프레스금형·정밀기계제작·기계제도등 중화학공업의 기반이 되는 분야에서 대거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우수기능인력의 존재를 국제적으로 재확인시켰으며, 국내적으로도 젊은 기능인의 사기진작과 기능인 우대풍토를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 도취해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국제기능경쟁의 현황이다.
특히 기능올림픽을 9연패한 나라임에도 불구, 우리 나라 제품은 대체로 뒤처리가 조악하고 거칠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는 소수기능올림픽 선수들의 활약이 전체기능인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아직까지 사회전반의 풍토는 기능보다 학력위주여서 우수 기능인력의 저변이 얇고, 특히 젊은 기능인들의 이직률이 높다. 기능인력에 대한 처우개선 등 지속적인 유인책 없이는 대만 등 무섭게 추격해오는 나라들에 정상을 넘겨줘야 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뛰어난 손(기능)을 갖고있는 우리나라가 항상 국제경쟁대열의 뒷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이를 제대로 부릴수 있는 머리(기술력)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학벌 좋아하는 우리 사회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