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영어 고득점자 더 유리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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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경기도 교육청은 내신 실질반영률 증가, 수학.과학 출제 금지, 영어듣기 난이도 하향 조절 등 외고 입시 방침을 발표했다. 입시요강의 갑작스런 변화는 수험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서울과 경기권의 외고입시 대비 방안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서울권 외고 대비 방안

◆ 내신 비중
외고시험에서 내신은 몇 해 전만 해도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원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내신이 중요해졌다. 외고 시험의 난이도가 교육청 계획대로 낮아질 경우 변별력 문제가 생기고, 이는 내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할 것이다.

역대 외고의 특별전형·일반전형 경쟁률은 대부분 5대 1 이하였다. 이때는 내신점수가 조금 낮더라도 당락에 큰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입시 경쟁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내신 비중이 상당히 커지게 됐다. 경쟁률이 10대 1 가까운 상황에서는 0.1점의 미세한 차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2008학년도에 창의력수학을 비롯해 수학시험을 일체 출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내신 비중이 커질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들은 3학년 1학기 중간·기말 고사에서 실제로 외고 선발시험을 치른다는 자세로 내신 석차백분율 3%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 영어듣기 및 영어독해
2008학년도에는 변별력을 위해 영어듣기 및 독해의 난이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학년도 대원외고 일반전형의 영어듣기 시험은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경쟁률이 높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영어듣기와 독해에 상당한 실력을 쌓아야 한다.

특히 듣기와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듣기·독해만 학습할 것이 아니라 평소 외국인 교사와 영어토론을 하거나 에세이 쓰기·말하기 훈련 등도 해야 한다. 역대 외고 시험문제를 분석하면 항상 영어실력이 뛰어난 학생만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도록 출제되기 때문이다.

◆ 공인시험
올해 같은 입시상황에서는 각종 공인시험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민사고는 주로 토플시험의 일정 점수를 제출하게 한다. 외고도 영어 선발시험의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공인영어시험 점수를 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외고시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공인영어시험 점수가 더욱 비중이 커질 것이다.

공인영어시험으로는 토플·IET(국제영어학력경시대회).TOSEL(국제영어능력인증시험)·PELT(실용영어)·토익·ESPT(온라인영어회화능력평가시험) 등이 있다.

학부모들은 공인시험 일자를 반드시 알아놓고 접수기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은 해당 시험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시험유형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대원외고의 경우 IET 고득점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창의력수학
현재로서는 2008학년도 서울권 외고 선발시험에 창의력수학을 포함한 수학문제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간 서울권 외고의 특별전형은 학교별 재량이었지만, 올해부터는 특별.일반전형 문제를 외고 공동출제로 하기 때문에 학교별 재량권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외고들이 무리하게 창의력수학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차피 수학은 외고 진학 후에도 공부해야할 주요 전략과목이라는 생각으로 학습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언어와 사회
서울권 외고마다 언어와 사회에 대한 비중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언어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대원외고의 경우 특히 사회·시사상식 및 한자의 사자성어를 묻는 시험을 냈다. 이를 철저히 대비하면 변별력이 줄어들 2008학년도 입시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언어·사회와 관련된 학습을 1주일 최소 1회 이상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랑호 이지외국어학원 대표 원장(02-554-1414, www.eg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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