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대표 기자회견 및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최병렬 대표 발언 내용>

저는 정치현장에 사실 비교적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사람이다. 이 당 대표로 책임을 지면서 정말 극한적인 투쟁위주의 정치는 하고 싶지 않았고, 우리 정치가 개선돼야 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측면이라고 생각해왔다. 선진국 어느 나라 정치에도 여야, 행정-입법부가 극한적으로 대립, 싸우는 모습 찾아보기 어렵다. 저도 그런 정치를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왔다. 그러나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작금의 특검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 자신과 정부가 하는 여러가지 얘기를 종합 판단컨대 원치않는 이 길을 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우리 당을 이끌고 투쟁 전선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착잡한 심정을 국민앞에 감출 수 없다.

저는 한나라 대통령이 스스로 국민앞에 눈앞이 캄캄했다고 고백한 측근비리에 대해, 검찰 수사가 아무래도 미진하기 때문에 특검을 야당이 요구하게 된 것이고, 특검안이 국회 3분의2 찬성으로 통과되고,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 특검수용해야한다는 게 60% 넘고, 압도적인 지지를 볼 수 잇는 결과를 온 국민이 다 봤다. 어디 그뿐이냐. 전국 일간지치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옳다고 사설 쓴 곳이 있느냐.

이런 상황에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오늘 이 국면은 대통령이 자신 비리르 감추기 위해 끝까지 국민앞에 부끄러운 모습 보이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얼마전 대변인이 적절한 논평 냈다. 대통령이 국회를 거부하면 국회는 대통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국민이 정치를 가장 싫어하는 모습인 대통령과 야당이 정면충돌하는 모습은 우리가 아닌, 대통령이 초래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할 경우 재의 나서지 않을 것이다. 헌법기본정신과 국회,국민 정면으로 무시하는 처사에는 재의 않고 정면 투쟁으로 대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여러 방법 검토하고 있다. 내일 오후 긴급의총 소집해 25일 국무회ㅡ이에서 거부권 행사 문제가 결정되면 우리당이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 의견을 수렴하고, 제가 결심하고 있는 바를 의원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과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듭 말한다. 전 이런 정치를 정말 하고 싶지 않았으나 이런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일문 일답>
▶ 전면적인 투쟁의 방식에는 어떤 것 구상중인가
= 우선 내일 의총서 의원들 의견 수렴뒤 제가 마음속에 정한 방안을 설명드리고 동의 구한뒤 여러분 앞에
밝히겠다.

▶ 지난 목요일에 예산특위에서 문희상 실장은 거부권 행사 아니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에서 거부권 행사를 확신하고 있나. 만약 길거리로 나가 전면투쟁한다는데 노통이 만약 수용한다면
= 질문의 촛점을 놓쳤는데. 거부권 행사할 것이란 우리 나름의 판단은 대통령 자신이 국민앞에 한 얘기와 범부장관이 예결위 등 여기저기서 한 얘기 종합 판단한 것이다. 거부권 행사 안할때는 상상에 맡긴다. 싸울 필요가 뭐가 잇겠나. 그렇게 해달라는 것이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 말고 우리는 예산 포함해 민생 문제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선택은 대통령에…

▶ 21일까지만 해도 가급적 빨리 재의결 하겠다고 했는데. 거부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권리이고 국회는 재의해야 하는데. 근본적으로 입장 바뀐 것인가
= 입장 바뀐 것 없다. 지금도 재의 생각하는 사람 있다. 그런 차원의 얘기를 당이 왔다갔다 한 것으로 하면 안된다. 대표가 분명하게 국민에게 재의하겠다고 밝힌 적 없다. 당직자들의 말이 달랐던 것. 우리가 정했던 것을 바꾼 것은 아니다.
재의를 뭐땜에 하나.국회의 다수가 찬성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미 3분의2로 가결됐는데 왜 재의 요구하나. 그러니 재의 안하는 게 당연하다. 민주당 반대의사 밝힌 사람도 (실제로는) 찬성이고, JP도 찬성이다. 우리가 재의 두려워 이런 결정 한다고 생각말라.
정치는 정도로 가야 한다. 나라가 이 지경인데 대통령이 자기 자신 비리 덮기 위해 이래도 되나

▶ KBS토론회에서 재의결 얘기했는데
= 대통령이 재의 요구 안할 거란 전제하에 얘기한 것이다. 거부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하에 줄곧 얘기해 왔다. 근자에 대통령이나 법무장관 얘길 봐선 거의 재의요구로 방향 잡힌 것으로 보기 때문에….

▶ 재의 요구 했을때 재의결 않으면 탄핵도 포함되나.
= 어떤 방향인지 말하진 않겠다. 난 맘속에 정했다. 그러나 의견 들어서 수렴해야 한다. 우리 의원들 설득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가 믿기엔 우리 당 의원 전원이 동조할 것이라 확신한다.

▶ 재의결 하지 않겠단 배경에는 지난주 신행정수도 특위안 부결에 따른 반발도 감안한 것 아닌가
= 재의결 않겠단 결심은 어젯밤에 한 것이 아니다. 신행정수도 포함한 것은 별도의 법 만들어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 JP 의견도 말했는데 한나라 혼자 투쟁하느니 자민,민주와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 다른당과 공조 관계 모색한 바 없다. 우리 당론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당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본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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