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학교육인증원 조지 피터슨 사무총장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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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공학은 호기심에 기반을 두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학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 누구나 갖고 있는 공학에 대한 흥미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듭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소하려면 공학이 얼마나 매력적인 학문인지를 중.고교 때부터 청소년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공학교육인증원의 조지 피터슨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공계 기피는 범세계적 현상"이라며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조적인 작업에 참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학 1학년 때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과 함께 공학 디자인 기초과정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공학교육인증협의체인 '워싱턴어코드'의 사무총장도 겸하고 있다. 워싱턴어코드는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선진 8개국이 회원인 협의체다. 자국의 공학교육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공학대학의 수준을 서로 인정해주는 일종의 '공학대학 국제 품질 보증기관' 이다. 일본.독일.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아직 준회원국이다.

올해부터 미국은 자국 기술사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워싱턴어코드 가입 국가에서 품질인증을 받은 공대의 졸업생으로 한정하고 있다. 기술사 자격증을 국제적으로 공인해주는 국제공학교류포럼(EMF)도 워싱턴어코드 가입국에 한해 공대 학력을 인정해 준다. 한국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을 중심으로 2005년에 준회원국으로 가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피터슨 사무총장은 "공대 졸업생들은 이제 자국 국경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그래서 공학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인증해주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대는 산업체와 사회가 원하는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32년 각종 공학 관련 학회.협회 등 32개 기관이 세운 미국공학교육인증원도 이 점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2천6백여개 공학 교육과정에 품질 인증을 해줬어요. 완전 인증을 받게 되면 6년간 유효하고, 6년이 지나면 다시 재심을 받게 됩니다. 주로 물리.수학 등 공학에 필요한 기초과학을 충실히 가르치는지, 통합.융합하는 공학 조류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그리고 공학 직업윤리를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를 평가합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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