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영산대 교수 베트남 공로훈장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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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대학교수가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안경환(安景煥.48) 영산대 아시아 비즈니스학부 교수. 安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청담동 베트남대사관에서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친선문화진흥공로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교육.문화 분야에서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들에게 주는 최고등급 훈장이다.

安교수가 이 훈장을 받은 것은 그가 지난 3월 베트남의 국부(國父) 호치민(胡志明) 주석의 저서인 '옥중일기(獄中日記)'를 번역, 출판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옥중일기'는 胡주석이 1942년 중국에서 장제스(蔣介石) 정권에 의해 체포됐을 때 쓴 글로, 민족의식 고취라는 선명한 주제를 높은 문학성을 자랑하는 시 1백33편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베트남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이 작품은 이미 19개국에 번역, 출판돼 있다. 92년 한국과 수교하기 전부터 대기업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5년간 머물며 국립 호치민대에서 외국인 최초로 언어학 석.박사 학위를 받기도 한 安교수는 이번 훈장 수여에 대해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최고의 영예"라며 "양국 문화교류에 더욱 힘써달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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