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코리아텐더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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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KTF가 프로농구 코리아텐더 팀을 인수한다.

KTF 고위 관계자는 16일 "KTF와 코리아텐더 간 인수를 위한 협상이 최근 완료됐다"면서 "이번 주중 인수 계약을 정식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2001 시즌 직후에도 농구단 인수를 추진했던 KTF 측은 연고지인 부산에서 창단식을 열고 프로농구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KTF는 지난 9월부터 코리아텐더 구단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며, 지난 주말 인수 대금을 비롯한 대체적인 조건에 합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수 대금은 지난 8월 전자랜드가 SK 빅스를 인수할 때 지불한 30억원 안팎이며 이사회에서도 구단 인수를 승인한 만큼 17~18일 사이에 기자회견을 열어 프로농구 참여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리아텐더는 1998년 인터넷 벤처기업 골드뱅크가 나산 플라망스를 인수, '골드뱅크 클리커스'라는 이름으로 프로농구에 참여한 지 5년여 만에 손을 놓게 됐다. 코리아텐더는 2000년 이후 모기업이 재정난으로 매 시즌 파행운영을 거듭하며 해체 위기를 겪었으며 필사적인 매각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매자를 찾지 못해 애태워왔다.

코리아텐더의 추일승 감독은 KTF의 구단 인수 소식에 "재정이 안정된 기업이므로 의욕을 갖고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구에 대한 정열만으로 힘겹게 버텨온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허진석.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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