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김도훈, 마지막 날 27·28호 폭발…득점왕 대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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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폭격기' 김도훈(성남 일화)이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프로축구 K-리그 2003시즌 마지막날인 16일 김도훈은 대전 원정경기에서 27, 28호골을 잇따라 뽑아내 이날 골 사냥에 실패한 '삼바 폭격기' 마그노(전북 현대.27골)를 한골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김도훈은 한 골만 넣어도 마그노와 동률로 출전 경기수 차(마그노 44경기.김도훈 40경기) 에 의해 득점왕을 거머쥘 수 있었으나 두 골을 터뜨려 2000년 전북 시절 득점왕에 오른 지 3년 만에 당당하게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성남은 이날 대전에 2-3으로 역전패했으나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0-0이던 전반 32분 첫 골이 터졌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샤샤가 올린 볼을 오른발로 잡은 김도훈은 대전 수비수 박철을 제치고 왼발 슛, 공은 골문 왼쪽 모서리에 꽂혔다. 7분 뒤 김대의의 스루패스를 받아 노마크 기회를 맞았으나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한 김도훈은 후반 29분 기어코 득점왕 등극을 확정하는 골을 터뜨렸다. 이리네가 길게 찔러준 공을 받아 질주한 후 골키퍼까지 제치고 텅빈 골문 안으로 '축포'를 밀어넣었다.

반면 마그노는 광양 전남전에서 득점에 실패, '한국 진출 첫해 득점왕'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마그노는 전반 11분 전경준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나 정작 자신의 골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전반 31분 전남 최거룩의 반칙을 뚫고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한참 넘겼다. 득점왕 등극을 앞뒀던 마그노는 오히려 득점 2위까지 울산 현대의 도도에게 넘겨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도도는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무려 네골을 몰아쳐 마그노를 출전 경기시간 차(경기수는 44경기로 같음)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광주를 5-0으로 대파한 울산은 전북과 1-1로 비긴 전남 드래곤즈를 4위로 끌어내리고 막판에 준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진세근 기자, 대전=정영재 기자, 광양=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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