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수신기 일본 수출로 블루오션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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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서비스 시작 전부터 개발에 나서 경쟁업체보다 일찍 제품을 선보인 게 적중했다."

DMB 관련기기업체 코발트테크놀로지의 지정근(39.사진) 대표는 25일 USB형 원세그(일본 방식의 DMB) 수신기의 일본 수출이 1000만 달러를 넘어선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첫 선적한 지 4개월 만이다. 그는 "일본 최대 IT 주변기기 유통업체 버팔로에서 1000만 달러어치의 추가 주문을 받았고, 가격이 3배가량 비싼 독립 DMB 플레이어도 이달 말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 대표가 대학 동창인 김유성 연구소장, 시그마컴 출신의 남선우 이사 등과 2005년 설립한 코발트텍은 창업 초기 국내에 PC와 USB로 연결하는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돌파구로 생각한 것이 일본 진출. 지난해 원세그가 서비스에 들어가는 일정에 맞춰 2005년 말부터 개발진과 함께 필드 테스트를 위해 매달 일주일씩 출장 가는 강행군을 했다.

지 대표는 "서너 명이 가장 싼 여관방에서 함께 자면서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테스트에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코발트텍은 일본을 발판으로 미국.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내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하반기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가는 중국도 주요 목표다. 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에만 매달렸다면 대만 업체의 물량 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발트텍은 지난해 82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303억원, 내년 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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