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안 부럽다" 싱가포르항공 B777-300ER 인천 취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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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서비스에서 세계적 정평이 나 있는 싱가포르 항공이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최근 한국 경유 노선에 선보였다. 전세계 항공사 중 최초로 이코노미 좌석에 전원 공급 장치를 확보하고, 전 좌석에서 컴퓨터 사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은 좌석 간격을 넓혀 전세계 항공기에서 가장 넓은 좌석 폭을 확보했다. 또 비즈니스 이상급의 좌석은 버튼만 누르면 완전 평면형 침대로 바뀐다. 원래 316석이 탑승석을 278석으로 대폭 줄여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이 인테리어는 싱가포르항공이 보잉사에서 인수한 최신 기종인 777-300ER에 설치됐다. 싱가포르 항공에 따르면 4년 간 미화 3억5000만불을 들여 개발했다 한다.

◇기내에서 노트북이 필요없다 = 영화 등 오락물을 제공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워드.액셀.파워포인트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을 깔았다. 비즈니스 이상급엔 랩톱 자판이 제공되고, 이코노미석에선 핸드셋에 부착된 미니 자판을 이용한다.

전 좌석에 USB(휴대용 저장 장치) 포트와 전원 장치에 마련했다. 다만 사무용 프로그램이 영문(英文)으로만 제공되며, 아직 한글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 한다는 게 아쉽다.

◇극장 같은 비행기 = 싱가포르 항공의 777-300ER 기종은 좌석별 LCD 모니터가 세계 최대다. 전 좌석에 개인별 모니터를 확보한 것은 물론이다. 일등석은 23인치(기존은 14인치), 비즈니스석은 15인치, 이코노미석은 10.6인치다(기존에는 일등석 모니터가 14인치였다).

◇ 호텔이 안 부럽다 = 비즈니스석 이상은 좌석의 폭이 기존보다 50% 정도 넓어졌다. 그래서 좌석폭이 일등석은 35인치, 비즈니스석은 30인치로 넓어졌다. 잠을 잘 경우에는 단순히 등받이가 뒤를 젖히는 게 아니라, 좌석 자체를 완전 평면 침대로 변환시킨다.

또 비즈니스석의 좌석을 1-2-1 구조로 배치해 어느 좌석이든 통로와 연결되게 했다. 또 좌석 간에 가리개가 양 옆으로 고정돼 있어, 프라이버시를 높였다. 기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좌석 시트, 식기, 담요 등은 프랑스의 유명패션 브랜드인 지방시가 디자인했다.

◇어떻게 이용하나 = 싱가포르~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일부 항공편에 15일 777-300ER 기종이 투입됐다. 인천~싱가포르 구간(주 22회) 에서는 인천발 화.금.일요일 오후 7시15분 출발편, 싱가포르발 월.목.토요일 오전 9시10분,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주 7회)에서는 인천발과 샌프란시스코발 공히 월.목.토요일 출발편(3월부터는 매일 출발편)이다. 현재까지는 777-300ER과 타 기종 사이에 요금 차이가 없다. 하지만, 3,4월 중에는 타 기종에 비해 다소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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