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과열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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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년 만에 3배, 20일 만에 35% 상승'. 베트남 증시가 이상 과열을 빚고 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베트남의 주요 펀드 매니저들의 말을 인용, 베트남 주식 시장이 약 30% 과대평가돼 있다고 보도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최근 열린 콘퍼런스에 "최근의 과열 현상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며 "시장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찌민과 하노이의 두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2005년 말 10억 달러에서 2006년 말 140억 달러로 14배 늘었다"며 "시총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커졌다"고 덧붙였다.

비나 캐피털 인베스트먼트 펀드의 수석 조사역인 피아크라 맥 카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핫머니 유입이 증시 과열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한 가격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주가수익률(PER)은 25~30으로 인근 지역 평균인 18~20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작다"고 말했다.

인도차이나 캐피털의 최고경영자인 피터 라이더는 "증시 과열은 베트남 정부의 개입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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