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땅 밟으니 꿈만 같아"|재소 동포대학생 26명 고국연수 위해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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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할아버지의 나라인 고국 땅을 밟게돼 온몸이 떨리는 감격을 느낍니다. 한국의 여러 측면을 배우고 돌아가겠습니다.
재소동포 대학생에 대한 우리정부의 첫 번째 고국 연수프로그램에 따라 24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재소 한인동포 대학생 26명은 『꿈만 같다』며 고국을 배우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인솔교수 2명과 함께 난생 처음 고국 땅을 밟은 음 드미트리(23·카자흐 기술대 4년) 등 남학생 13명과 박 타치야나 빌로리양(25·모스크바 의학대 5년) 등 여학생 13명은 교육주관기관인 서울대 재외국민교육원 등 관계자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소련 교포 3∼4세인이들 학생들은 『말로만 들어왔던 대한민국의 모습과 발전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돼 자랑스럽다』며 『할아버지 나라의 문화·사회 등 모든 면을 알고싶다』고 말했다.
음군은 『고국의 흙을 부모님께 갖다 드리겠다』며 『김치·국수·찰떡도 실컷 먹고싶다』고 했다.
지난해 9월 한소 수교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소련동포 대학생 초청연수는 고대 민족문화연구소가 위탁교육을 맡아 7월6일까지 2주일간에 걸쳐 실시된다.
학생들은 이 기간 중 한국어 및 한국의 문화·역사·경제·통일정책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1박2일간은 민박도 해 고국의 생활상을 피부로 익히게된다.
또 비원·용인 민속촌·독립기념관·경주 등 문화유적지 답사, 포항제철 등 산업체 방문, 전방시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게된다. 수료식 전날에는 우리 민요와 탈춤공부시간을 갖고 한국적인 정서를 맛본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은 소련 10개 지역에서 선발된 대학생들이다.
재소 대학생 연수는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실시된 재소 한인동포 민족교육 담당자 28명에 대한 국내 초청연수에 이은 것으로 교육부는 이 같은 소련동포 초청교육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서울대 재외국민교육원은 이와 함께 25일부터 2주일간 구미지역 교포 중·고·대학생 8백 명을 대상으로 모국연수교육을 실시하며 7월말에는 일본지역 교포 중·고교생 3백 명을 대상으로 초청교육을 한다. <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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