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프로 주연배우가 성인용 비디오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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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가면 사주세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주인공 짱구가 제일 좋아하는 영웅 '액션 가면'. 그런데 그 가면 속의 주연 배우가 성인용 동성애 비디오 출연 경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가면 라이더 블레이드'의 장면(왼쪽)과 츠바키 다카유키의 호모 비디오 캡쳐 사진(오른쪽)

일본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더욱이 그 프로그램이 케이블 방송을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의 특수촬영실사물(이하 특촬물)프로그램 '가면 라이더'는 '울트라맨'.'파워레인저'와 함께 3대 특촬물로 꼽히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의 한 케이블 방송은 지난 19일부터 가면 라이더 시리즈 가운데 5번째 작품인 '가면 라이더 블레이드'의 방영을 시작했다.

이 '가면 라이더 블레이드'는 2004년 9월 일본 방영 당시 주연 배우의 성인 비디오 스캔들로 곤욕을 치룬 작품이다. 주인공 켄자키 카즈마 역할을 맡은 배우 츠바키 다카유키(椿隆之)가 남성 동성애 비디오물에 출연했던 사실이 잡지를 통해 공개된 것. 비디오에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츠바키 다카유키의 알몸과 함께 자위 행위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츠바키 다카유키는 거리에서 캐스팅됐다. 가면 속의 두 얼굴로 어린이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팬들은 가면 라이더를 '호모 라이더'로 바꿔 부르는 등 실망감을 표현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의 주연 배우였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아이들이 우상으로 생각하는 정의의 사도 켄자키가 현실에선 포르노물에 출연할 정도의 가치관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게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가면 라이더 블레이드'를 방영 중인 국내 케이블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수입할 당시 제작사인 토에이(TOEI)사로부터 주연 배우의 스캔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연 배우가 최근까지 대중적 인기 속에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등 일본에선 사회적으로 용인된 듯 하다"며"주연 배우의 전력이 문제가 될 경우를 대비해 방송 시간대 조정과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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