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5/“공해방지·근로자복지” 공약 홍수(표밭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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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운동원 한명 등록”눈길/서대문·은평등 지역신문출신 대거 출마
○“3백만원 쓰겠다”
○…송파 7선거구의 정광수 후보(48)는 선거운동원으로 부인 임수호씨(44) 한명만을 등록하고 선거비용으로 현수막·벽보·홍보물 제작비를 포함해 3백만원만 쓸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
『금권선거가 난무하는 가운데 최소한의 비용으로도 선거를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는 정씨는 자택인 가락동 시영아파트 94동506호를 선거사무실로 쓰고 있다.
정시의 선거운동은 부인과함께 골목골목에서 선거 홍보물을 나눠주고 인사하는 것이 전부.
정씨는 기초의회선거때도 무투표방지를 위해 마감 5분전에 가락1동선거구에 등록했으나 낙선했다.
정씨가 밝힌 당시 선거비용은 82만2천원.
○우선은 큰소리부터
○…근로자들이 유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로5선거구 후보자들은 선거구특성에 맞게 근로자표를 겨냥한 공약을 많이 내걸고 표밭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의 하복종 후보(39)는 환경과 주택에 초점을 맞춰 ▲작업장환경 개선 ▲공해공장 지방이전 ▲저소득층 무주택자 임대아파트 건립확대등을 내세웠고,신민당의 김기영후보(48)는 ▲공단본부에 노동자병원·도서관·탁아소등을 지어 국립근로자센터 조성 ▲근로자 전세은행 설립 ▲사내대학건립등을 공약했다.
또 민중당의 이성현후보(30)는 자신의 현직 노조간부 신분에 맞게 ▲노동3권보장 ▲노조의 정치활동허용 ▲노동자의 인사·경영권참여 ▲구속노동자 석방 등을 공약으로 제시.
이에 대해 한 유권자는 『공약중에는 엄청난 예산을 필요로 하거나 시의원의 능력범위를 넘은 비현실적인 것이 많다』며 『후보자들은 헛된 공약보다 실현가능한 정책개발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고문·주간 맞대결도
○…서대문·은평구등 서울의 서부지역선거구에선 이일대 지역신문에 종사해 오던 사람들이 대거 출마해 눈길.
서대문·은평·마포지역을 상대로한 지역신문인 「서부신문」의 회장을 맡았던 박상동씨(50)와 부사장직에 있던 한서규씨(53)가 민자당후보로 서대문 2,6선거구에 입후보하는등 모두 5명의 「지역언론인」들이 그동안 활동을 통해 넓혀온 안면과 지역발전에 기여해왔다는 점을 들어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은평신문의 고문 조희준씨(65·민자)와 주간겸 논설위원 이훈씨(46·신민)는 공교롭게도 같은 지역인 은평 2선거구에 나란히 출마,직장동료끼리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노선변경”소동
○…광역의회 선거전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상대방 후보를 깍아내리려는 흑색선전이 판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신정 5동 지하철 5호선 공사장 부근에서 이 동네 주민 30여명은 『지하철 5호선 노선이 현재 공사중인 이곳에서 여당 모의원 집이 있는 신정 4동 쪽으로 옮긴다는 말이 사실이냐』며 항의시위를 벌이려다 『사실과 다르다』는 동사무소 직원들의 해명으로 20여분만에 해산.
○상반된 반응에 당황
○…1차 합동유세현장에 「와장창창!」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진 하얀면티셔츠를 입고나와 눈길을 끌었던 서울 성북 2선거구 서재성후보(30·전빈련정책국장)운동원들은 「와장창창!」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두가지로 엇갈리고 있어 당황해하는 눈치.
이는 나이가 많은 유권자 계층은 『붉은 글씨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몰려 다니는 것이 깡패집단같다』고 소감을 피력하는가 하면 다른 일부 주민들은 『소후보의 강성 이미지와 잘어울려 속시원한 느낌을 준다』며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대해 서후보측 관계자는 『「와장창창!」은 타락한 기존정치를 무너뜨리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지모르나 서후보의 강성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특별고안한 작품』이라고 설명.
○세만회위한 총력전
○…선거공고전 지역신문에 얼굴사진을 게재한데다 광역의회 출마의사까지 밝히는등 사전선거운동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용산 3선거구 이태식 후보(56·민주)의 선거운동본부는 이후보가 20여일째 잠적중인 가운데 세만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
본부장인 이철의원을 중심으로 이후보부인 이도숙씨(53)와 지구당 및 중앙당원·자원봉사자등 2백여명은 매일 가두홍보에 나서 「이후보탄압은 야당탄압」임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12일엔 같은당의 박찬종 의원까지 측면지원을 위해 지역을 방문.
본부측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 선거구를 공안선거에 맞서는 상징적인 곳으로 규정,필요할 땐 이기택 총재가 직접 운동에 나설 방침』이라며 『현재 모처에서 전화연락만 취하고 있는 이후보가 16일 2차유세에 나올 것에 대비,신변보호를 위해 5백명의 당원을 동원하겠다』고 밝혀 영장집행을 강행할 경우 정면대결도 불사할 것임을 암시.
지난 9일 첫유세땐 검찰수사관들이 이후보연행을 위해 유세장에 대기했으나 이후보는 나오지 않았었다.
○40만원어치 구입 전달
○…선거운동원들이 후보자로부터 받은 활동비를 모아 후보자에게 옷가지를 선물해 훈훈한 화제.
서울 중랑 3선거구에 출마한 이상덕 후보(36·여·신민)운동원인 오경례씨(36·서울 면목 7동)등 20명은 9일 이후보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이날 활동비로 받은 2만원을 이후보를 위해 쓸것을 즉석에서 결의,한복·양장 1벌씩 모두 40만원어치를 구입해 전달했다.
○탈당안돼 등록무효
○…서울 성동을선관위는 11일 선관위원 회의를 열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영주 후보(38)의 등록무효를 의결.
민자당당원이었던 *후보는 공천에 탈락하자 지난달 31일 우편을 이용,탈당계를 지구당사무실로 보냈으나 법정기한내에 도착되지 않아 등록무효가 됐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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