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키즈] '좋아한다 싫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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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쓴 동화집. 꽃잎을 하나씩 떼며 꽃점을 치던 추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표제작 '좋아한다 싫어한다'는 방학을 맞아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온 윤기와 그 마을에 사는 순이의 이야기.

서로 친해지고는 싶지만, 두 아이의 대화는 자꾸 엇나가기만 한다. 순이가 불거지.납줄갱이 같은 물고기를 아느냐고 물으면, 윤기는 롯데월드 가봤냐, 유람선 타봤냐고 대꾸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둘은 과꽃 점을 치게 된다. 꽃잎을 한장씩 떼내며 "좋아한다" "싫어한다"고 말하는데 마지막 꽃잎을 따며 "좋아한다"고 말하자 둘 사이의 벽이 일시에 허물어진다.

그밖에 태풍 때문에 어부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아픔을 그린 '갈매기 마을 순영이', 아버지가 자동차 정비사라는 사실을 밝히기 싫어하는 인영이의 이야기인 '왕 거지' 등 단편이 실려 있다.

작가의 시선은 소외된 아이들을 향하고 있다. 그 아이들을 보듬는 작가의 손길도 따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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