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농산물 애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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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청바지·햄버거·수입 농산물 등에 밀려 한국 고유의 입 거리·먹거리 등이 사라지고있다.
공해 추방운동연 합·늘푸른 두레 먹거리회·민족생활문화연구소·전교조 서울지부가 공동주관, 지난달 31일부터 3일 동안 서울방송통신대 교정에서 열린「91 생활문화 한마당」에서는 이같이 제 설 땅을 잃어 가는 우려의 먹거리(음식)·입 거리(의복)를 되살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첫째 날 열림 굿으로 시작, 외래문화침투를 주제로 한 토론회, 우리 옷 선보이기 공연, 우려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 만들기 시범, 대동놀이 등으로 펼쳐진 이번「생활문화한마당」에는 한국 카톨릭농민회·민미협등 뜻을 함께 하는1새 단체가 참가, 성황을 이뤘다.
행사기간 중 행사장 주변에는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8시까지 각 참가단체들이 직접 우리 옷·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가 열렸는데 현미·들깨·콩나물 콩등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된 각종 무공해 농산품과 한글 T셔츠·개량한복 등 천연섬유 소재의 우리 옷들이 선보였다.
또 한쪽에선 무공해 우리농산물로 만든 도토리묵·울릉도 엿·현미 우동·밀가루 빈대떡 등의 즉석 시식장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한민족생활문화연구소장 이기연씨(35)는『외제 옷·수입식품 홍수로 우리 민족의 고유생활양식이 파괴되고 있다는 위기의식 하에 87년 이후 독자적 활동을 벌여오던 소규모단체들이 연합,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앞으로 매년 이러한「생활문학마당」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일반의 문제의식을 일깨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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