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시설 부랑인 매년 1,500명 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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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국 부랑인 시설에 수용된 부랑인들 가운데 매년 평균 1천5백여명이 당국의 감시 소홀을 틈타 탈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도주자 수는 전국 38개 수용 시설의 연평균 수용 인원 1만3천20명의 12%에 해당된다.
1일 보사부가 집계한 연도별 부랑인 시설 수용자도 주 현황에 따르면 ▲85년 1천8백87명 ▲86년 1천9백명 ▲87년 1천8백23명 ▲88년에는 1천3백45명 ▲89년 1천1백10명이 각각 수용 시설에서 몰래 빠져나갔다.
보사부 관계자는 『수용 시설에 있는 부랑인들의 대부분은 앵벌이·구걸 등을 하다 적발돼 강제로 들어온 사회 불만 계층이기 때문에 도주자들의 상당수가 최근의 시국 혼란에 편승해 각종 시위나 농성에 가담, 과격한 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용 시설에서 탈주한 부랑인들을 추적, 검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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