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조한승 LG정유배 결승2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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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1=10일 벌어진 이창호9단(흑)과 조한승6단(백)의 LG정유배 결승 2국. 중앙에 산재한 흑?들이 어수선하다. 우하 흑⊙들도 아직 완생은 아니다. 흑은 실리에서 앞서 있기에 이들만 개운하게 해결된다면 승리를 굳힐 수 있다. 이창호9단은 어떤 방법을 선택했을까.

# 장면2=먼저 흑1로 끊는 것이 좋은 수순이었다. 흑1에 백이 두는 방법은 실전처럼 잡는 것과 4로 물러서는 두가지. 그러나 4로 물러서는 것은 눈 뜨고 다섯집을 도둑맞는 것이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조한승6단은 부득이 2로 잡았고 그때를 기다려 흑은 3, 5로 한점을 잡고 깨끗이 연결했다. 이것이 수순의 묘다. 흑1로 먼저 끊는 간단한 한 수가 물 흐르듯 사태를 해결하고 있다. 바둑은 수순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한승6단은 최근 신예기전에서 우승한 뒤 상하이(上海)의 LG배 세계대회 8강전에서 이세돌9단을 격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국내 기전인 LG정유배 결승에서 이창호9단과 맞섰으나 현재 2연패를 당해 막판에 몰렸다. 이창호9단은 요즘 조용한 듯 보이지만 그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승 3국은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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