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에 대규모 군원/방공미사일 개발지원·F­15 조기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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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동 군축방침과는 상치
【텔아비드·텔노프 로이터·AFP=연합】 미국은 이스라엘이 개발중인 제2단계 애로방공미사일 계획에 소요되는 경비의 4분의 3을 지원키로 했으며 당초 약속했던 F­15전투기 10대를 이스라엘측에 조기 인도할 방침이라고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이 30일 밝혔다.
이스라엘을 방문중인 체니 장관은 이날 모셰 아렌스 국방장관과 2시간30분에 걸친 회담을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흔들리지 않고 절대적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거듭 다짐하고 『미국은 이스라엘과의 전략관계 유지를 극히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니 장관은 미 전략방위구상(SDI)의 일환으로 현재 이스라엘측이 개발중인 애로방공미사일체계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계속키로 이스라엘측과 합의했다고 밝히고 미국은 총 2억달러로 추산되는 제2단계 개발비용중 72%를 분담키로 했다고 말했다.
애로방공미사일은 걸프전당시 명성을 떨친 패트리어트미사일 방공체계보다 더욱 정교한 것으로 제1단계 개발계획에만도 1억5천8백만달러가 투입됐으며 총비용의 80%를 미국이 이미 부담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당초 이스라엘측에 약속했던 7억달러의 군사장비제공계획에 포함된 총6천5백만달러 규모의 F­15전투기 10대를 조기인도할 방침임을 전달했다고 체니 장관은 말했다.
체니 장관은 이어 텔아비브 남쪽의 텔노프 공군기지를 시찰하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밝힌 중동지역에서의 군축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스라엘 및 이지역의 다른 우방들과 협의를 갖는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체니 장관의 이같은 방침천명은 부시 미 대통령이 중동지역에 대한 군비확산금지를 대외적으로 촉구한지 불과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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