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유니폼 폼생폼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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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유아교육 도서 판매 전문점 키즈킹콩의 유니폼과 해물 퓨전 포장마차 조치조치의 남녀 유니폼.

요즘은 어디서나 '감성 마케팅'이 화두다. 제품의 품질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중요하다. 창업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선 순간 느끼는 첫 이미지가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고객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니폼'"이라고 강조한다. 매장 특성에 맞춰 유니폼 디자인 전략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 음식점은 위생이 최우선=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센'의 유니폼 색깔은 남색 계통이다.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를 고려한 디자인이다. "외식 업종의 유니폼은 너무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 소장의 이야기다. 한두 가지의 색상만 사용해 통일된 느낌을 주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래야 고객에게 '위생적'이라는 생각도 들게 할 수도 있다. 주방과 홀을 바쁘게 오가야 하므로 활동성과 편리성도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스타일을 중시해 종업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이를 지켜보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 주점은 개성을 살려라=해물 퓨전 포장마차 '조치조치'는 한.중.일의 해산물 요리를 제공한다는 개념에 맞춰 동양적인 유니폼을 택했다. 남자 유니폼의 경우 군청색 바탕에 상형문자를 넣었고, 여자는 붉은색 바탕에 금빛 용무늬 자수를 넣었다. 매장을 학교 교실처럼 꾸민 퓨전 주점 '짱구야 학교 가자'는 1970, 80년대 교복을 유니폼으로 정했다. 가끔 '얼룩 무늬' 교련복을 입은 종업원이 등장해 추억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 소장은 "주점의 경우 종업원의 유니폼을 본 순간 그 매장의 성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소 튀는 색상.디자인도 괜찮다. 또 여러 종류의 유니폼을 입는 매장이라면 주점의 로고나 브랜드명을 옷 위에 부착하는 게 좋다.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 판매업엔 단정한 디자인=유아 교육도서 판매 전문점 '키즈킹콩'은 분홍색 줄무늬가 새겨진 차분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만들었다.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하는 업종인 만큼 밝고 명랑하면서도 너무 튀지 않게 했다. 파스텔톤인 매장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한 것. 이 소장은 "판매업 유니폼이 너무 강렬하면 상품이 돋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용 제품이라고 해서 인형 탈을 뒤집어 쓰거나 화려한 유니폼을 입는 게 꼭 좋지는 않다. 고객과 마주 대하는 시간이 길어 보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디자인은 곤란하다.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좋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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