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 시계 더 앞당겨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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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핵전쟁에 따른 인류 최후의 날을 상징하는 '심판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가리키는 시간이 북한과 이란의 핵 야욕 등 핵전쟁 위협 증가를 감안해 17일을 기해 자정에 더 가깝게 앞당겨질 예정이라고 이 시계를 관장하는 핵과학자회보가 12일 밝혔다. 회보는 이번 시간 조정은 북한과 이란의 중대한 위협에 따른 2차 핵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시카고 대학에 설치된 심판의 날 시계는 현재 자정에서 7분밖에 남지 않은 오후 11시53분을 가리키고 있으며, 17일 얼마나 더 앞당겨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조정됐던 2002년 2월 당시엔 9.11사태와 테러조직들의 핵물질 입수 기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관계 등을 감안해, 20세기 마지막으로 조정됐던 1998년의 11시51분보다 2분이 앞당겨졌다. 2002년 2월에 조정된 이 시간은 미국 원폭계획 추진 핵과학자그룹을 중심으로 한 과학자들이 인류에게 핵 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이 시계를 처음 설치했던 47년과 같은 시간이며, 20여 년 전 냉전 당시보다 더 자정에 가깝다.

[워싱턴 교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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