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인도교역에 “먹구름”/정국혼란 인도와의 경제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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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작년 7억불 거래 전년보다 줄어/투자 유인없어 기업진출도 주춤
인도의 정국혼란으로 한국기업들의 대 인도 진출이 더욱 더디어질 전망이다.
인도와 한국과의 경제관계는 이미 89년말부터 인도내의 어지러운 정국 때문에 위축되기 시작했다.
지난 89년 양국간의 교역규모는 수출 6억7천4백만달러,수입 2억5천7백만달러로 9억달러가 넘었으나 89년 11월 총선에서 집권 국민의회당이 과반수 의석확보에 실패,연립야당에 정권이 넘어가면서 인도의 경제사정이 극도로 악화됐고 한국과의 교역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인도는 외환사정이 좋지않아 계속 수입을 규제,양국 교역이 지난해 7억달러(대 인수출 4억3천5백만달러,수입 2억8천3백만달러)로 뚝 떨어졌다.
현재 인도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삼성·현대 등 23개사로 종합상사 지사가 18개,합작투자가 4개사 및 KOTRA지사가 있다.
한국의 수출품목은 전기전자·섬유를 비롯,철강제품 및 철구조물이고 인도로부터는 면·주석·동·농산물 등 1차산품을 주로 들여온다.
지난해 3월에는 제일모직이 이스트인디아사와 50대 50으로 2백50만달러를 투자,섬유공장을 건립중에 있으며 (주)쌍방울도 섬유부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 인도 투자는 당사국의 정국이 매우 불안정하고 외국자본을 수입하는데 대한 국민의 감정도 좋지 않은 등 투자유인이 거의 없어 본격적인 투자가 주춤하고 있으며 한국내 공장의 중고설비를 처분하는 수준을 넘지않고 있다.
국내업계는 이번 총선에서 라지브 간디가 이끄는 의회당의 재집권에 기대를 걸었으나 그의 암살로 그나마의 각종 투자계획 등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GNP의 20%이며 기본적으로 자급자족식의 경제로 꾸려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인간 경제협력관계는 앞으로 더 위축될 전망이라고 업계는 보고있다.<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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