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간디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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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생 산자이 사망후 정계진출/뇌물스캔들로 89년 총선 패배
라지브 간디(45) 인도 전총리가 21일 총선지원 유세길에서 폭탄테러로 사망,3대째 총리를 계승하며 명성을 떨치던 「네루가문」의 세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지난 80년에는 어머니 인디라 간디의 유력한 정치후계자로 지목되던 동생 산자이가 비행기사고로 급사했으며 84년에는 인디라 간디마저 시아파 경호원에 의해 암살당했다.
인도 국내선 여객기 조종사로 14년간 일해오던 라지브 간디의 정계진출은 이러한 혈육의 죽음에서 비롯되었다.
동생 산자이와는 달리 성품이 온화하며 논리적이던 라지브 간디는 원래부터 정치에는 뜻이 없었다.
그러나 동생이 급사한 다음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81년 동생의 선거구였던 인도북부 아메티에서 출마,하원의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83년 2월 집권 국민의회당이 주의회선거에서 참패한후 단행된 당직개편에서 라지브 간디는 5명의 사무총장중 한사람으로 임명돼 권력 상층부에 올랐다.
어머니 인디라 간디 피살후 총리직을 승계한 라지브 간디는 복잡한 민족·종교분쟁의 해결능력 미숙과 뇌물스캔들 등으로 89년 11월 총선에서 패배,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실각은 펀잡주의 시크족 반란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시작됐고 이어 87년 스웨덴 무기제작회사 브포스사가 무기판매계약을 따내기 위해 5천만달러의 뇌물을 주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가속화되었다.
그는 89년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회당이 최다의석을 확보했으면서도 과반수확보에 실패,실각했다. 라지브 간디는 영국캠브리지대학시절 이탈리아 출신의 부인 소니아를 만나 68년 결혼했다.
44년 8월29일 봄베이에서 태어난 라지브 간디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떠났다.<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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