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에 개막 축포 10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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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약체 필리핀에 소나기 골 세례를 퍼부으며 10-0으로 대승,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92바르셀로나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D조예선1차리그 개막전에서 골잡이 서정원(서정원·고려대)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한수 아래인 필리핀에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끝에 대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이날 서정원과 김인완(경희대)을 투톱으로 내세워 플레이메이커 노정윤(고려대)과 나승화(포철)로 이어지는 우측돌파로 주도권을 완전 장악, 전반9분, 21분, 26분 서정원이 연속3골을 뽑아내는 등 전반을 5-0으로 마쳐 대세를 결정지었다.
인도네시아·미국·캐나다대표팀과의 지난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서정원은 이날 해트트릭으로 그동안의 골 슬럼프에서 벗어나 스트라이커로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종료5분을 남기고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중앙수비의 허점을 또다시 드러내 고교수준의 필리핀에 두차례의 단독찬스를 허용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으며 공격에서도 신태용(영남대) 이기범(경북산업대)으로 이어지는 좌측돌파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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