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1400여 명 상경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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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대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해 말 완공한 신관 빌딩의 투명 엘리베이터와 4층 높이까지 끼운 방탄 유리를 재점검했다. 또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해 병력 2000여 명이 건물 경비에 동원됐다.

회사 측은 이날 "노조는 명분 없는 성과금 투쟁을 중단하고 생산 현장에 복귀하라"는 등의 짤막한 성명을 냈다. 잘못된 노사 관행을 이번에는 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또 더 이상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이날 '최고 경영자와의 직접 협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김권수 부위원장 등 간부 세 명이 본사에 들어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성과급을 주지 않아 회사가 400억원의 이익을 봤을지 모르지만 파업을 초래해 빚을 피해는 수십 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400여 명의 노조원이 현대차 본사에 집결했지만 울산.충남 아산 공장의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현대차 측은 "조립라인에서 일하지 않는 노조 전임자와 대의원 간부가 주축이 돼 상경투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으로 잔업과 특근 거부를 계속해 회사에 생산차질을 주고 노조간부들의 울산 공장 본관 앞 철야 천막 농성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태진.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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