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생체인식 칩' 부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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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하는 사람은 출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또 내년부터 여행객 휴대품의 면세 범위가 확대되고 2천달러 이하의 특송화물은 서류없이도 통관할 수 있다. 특송화물이란 외국에서 우편물로 국내에 들여오는 화물을 말한다.

이와 함께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현재 오후 11시까지만 운행 중인 도심연결버스도 내년 1월부터는 자정까지 연장 운행한다.

건설교통부는 12일 인천공항을 2010년까지 4천만명 이상의 여객과 2백만t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는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이 같은 내용의 세부 추진 계획안을 발표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2천여만명의 여객과 1백67만여t의 화물을 처리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출입국 심사를 간소화하기 위해 여권에 생체인식형 칩을 부착하도록 했으며 2005년까지는 모든 여권을 신형 여권으로 재발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체인식형 기술이 도입된 여권을 소지한 내국인은 별도로 출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고도 출입국할 수 있게 된다.

여행객의 휴대품에 대한 세관검사 비율을 점차 축소하고 현재 4백달러로 돼 있는 면세범위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휴대품의 구체적인 면세 범위는 관세청과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특송화물의 경우 2천달러 이하의 물품은 내년 초부터 별도의 통관 서류가 필요 없는 전자통관을 실시한다. 또 인천공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화물터미널에 10t 이상의 화물을 전담처리하는 대형화물처리장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오후 8시 이후 도착하는 항공기의 화물주들이 지급하고 있는 관세청 임시개청 수수료도 내년 6월부터는 완전 폐지한다.

건교부는 이밖에 인천공항의 수요 유발을 위해 주변 30만평에 들어설 관세자유지역과 95만평의 국제업무지역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의 경영컨설팅사를 투자 유치 주간사로 이달 말까지 선정할 방침이다.

또 인천공항 안에서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객터미널과 국제업무지역간 경량전철을 차질없이 건설하기로 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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